18년만에 슈퍼엘니뇨 전망 불구 소양강댐 활력
18년만에 수퍼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혹독한 가뭄으로 시달렸던 소양강댐은 생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23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7㎜의 가을단비가 내리면서 현재 소양강댐 수위는 지난 1일 167.7m 보다 2.4m 상승한 170.1m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7일 역대 최저치인 154.5m보다 15.6m 상승한 것으로 지난 42년 동안의 평균 수위 180.05m에 근접하고 저수율도 크게 올라 45.1%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내년 장마철까지 용수공급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은 올 겨울 기상관측 이래 60년만에 최악의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낙관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내년 봄 가뭄이 예보됨에 따라 올해 혹독한 가뭄으로 곤욕을 치렀던 지역 농민들은 내년 농사를 망칠까봐 벌써부터 걱정이다.
이에 강원도는 최근 가뭄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실질적이고 항구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간의 조치상황과 항구대책 마련을 위한 단기, 중·장기 계획 등 분야별 용수확보 대책을 마련해 농작물 가뭄피해 예방과 생활용수 안정화 대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9월 엘니뇨가 올 10월부터 내년 1월 사이 최고조로 발달할 것으로 보여 1950년 이후 역대 4위 안에 드는 강한 엘니뇨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슈퍼엘니뇨는 1997년 이후 18년만에 최대 규모로 예측되고 있다. 다음달부터 내년 2월 동안 수퍼엘니뇨가 발생, 전 세계 각 지역별로 상이한 기후이상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엘니뇨는 적도 인근 에콰도르 서부 바다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며 나타나는 전세계적 기후 이상 현상이다. 대개 2~7년 주기로 9~12개월 가량 지속된다.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기간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엘니뇨, 2도 이상 높은 기간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슈퍼엘니뇨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한국이 엘니뇨의 직접 영향권 지역이 아니므로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16일 "엘니뇨가 발생하는 겨울철에는 기온이 비교적으로 높고 비가 많이 오는 편"이라며 "올해도 평년보다 날씨는 따뜻하고 강수량은 다소 많겠지만 가뭄을 해소하기는 부족하겠다"고 전망했다.
한편 18년만에 수퍼엘니뇨의 발생 전망과 관련 지구촌은 농산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 비상대책 행정명령을 발표하는 등 국제적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커피, 콩 등의 주요 재배지인 남미지역은 평년보다 다습하고 세계 5위 소맥생산국인 호주는 건조한 기후가 예상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은 평년보다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도네시아는 평년에 비해 쌀 생산량이 100만~200만톤 감소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농산물의 국제가격에 큰 영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엘니뇨로 인한 기후변화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주요 농산물의 국제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32% 하락했다.
농산물의 국제가격이 변동하기 위해서는 주요 농산물 생산 국가에서 해당 물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해야 한다. 그러나, 각국의 시장가격은 통화변동, 운송비용, 품질차이, 무역정책 등 복합적 요인으로 형성되므로 엘니뇨로 인한 기후변화만으로 국제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